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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P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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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중음악사 100대 음반

LP 포럼 시리즈

 

 81. 한상원 <Funky Station> 1997 / 디지탈미디어

 세션 : 한상원(g,b,wocoder), 김광민(key), 강호정(key), 정원영(key), 김병찬(b), 이태윤(b), 강기영(b), 민재현(b), 조 보나디오(d), 이현도(v), 신해철(v), 이소라(v), 유진하(v)

 한상원은 <A Tribute To 신중현>에 실린 <미련>의 후반부 솔로 연주에서 나타나듯이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훵키한 느낌의 연주를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연주자 중에서도 최고수이다. 그는 우리 나라에서 진정한 휭크 기타의 마스터이다. 그는 우리 나라에서 진정한 휭크 기타의 마스터이다. 비록 전작인 93년 <seoul, soul, soul of sang>에서는 연주력에 비해서 다듬어지지 않은 작곡력을 보여 주었지만, 이 음반은 모든 점에서 완숙한 모습으로 성장한 그를 보여주었다. 이 음반에서는 그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제프 벡의 그림자를 얼핏 볼 수 있는데, 보코더 연주의 진수를 보여주는 <Funky Station>은 제프 벡의 <Blow by Blow>에서나 들을 수 있는 연주였다. 하지만 제프 벡의 연주보다도 더욱 훵키하고, <음깔>, <Musician>, <solitude>, <너의 욕심> 접속곡들을 들어보면 알겠지만 70년대 클래식 록 스타일에 90년대의 모던한 감각이 수용되었다. <음깔>은 하상원이 멀티 플레이어임을 유감없이 밝힌 연주곡으로 이 음반의 진정한 베스트 트랙이고, 강기영이 베이스에 참여한 <너의 욕심>, 이소라가 참여한 <Kiss>, 유 & 미 블루가 참여한 <Musician>도 무척 훌륭하다.(박준흠)

 

 82. 조동익 <Movie> 1998 / 하나뮤직 / 킹레코드

 세션 : 조동익(b,g), 박용준(key,g,prog), 윤영배(g), 김영석(d), 김광민(key), 김원용(sax), 고찬용(v), 허은영(v), 이한철(v), 김장훈(v), 김용수(v)

 이 음반은 94년 김홍준 감독의 "장미 빛 인생"에 쓰인 곡들과 97년 송능한 감독의 No3에 쓰인 곡들을 묶은 음반이다. 86년 어떤날 데뷔이래 그는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거론할 수 있는 상당수의  명반에 세션으로 참여한 명 연주자이고,90년대에 와서는 가장 재능 있는 음악 감독의 지위에 오른 편곡자이다. 특히 그가 조동익 밴들르 이끌고 참여한 안치환 4집,김광석 다시부르기2,장필순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땐 그가 아니면 도저히 만들 수 없었던 걸작들이었다. 같은 노래라도 조동익이 편곡을 하면 맛깔스워진다. 그런데 그는 자신이 갖고 있는 천재적인 재능에 비해 이상하리만치 음반을 발표하지 않은 뮤지션이다. 사실 그 정도라면 적어도 5~6장의 음반을 발표했어도 됐지만 이 음반은 94년 솔로 데뷔작 <동경>에 이은 2집에 불과하다 <현기증>, <이탈> 등 그만의 어법으로 만들어진 테크노 연주곡, <첫 발자국> 등 관조적인 소품, <그림자 춤< 등의 미발표곡이 수록된 이 음반은 어찌보면 정규 음반의 성격은 아니지만 조동익을 알 수 있게 하는 명작임에는 분명하다.(박준흠)

 

 83. 신촌블루스 <2집> 1989 / 서라벌레코드

 세션 : 엄인호(g,v), 이정선(g,v), 김현식(v), 정서용(v), 정태국(d), 이원재(b), 김명수(key), 김종진(g,v), 전태관(d), 김효국(key)

 한국적 블루스를 지향하는 베테랑 뮤지션들이 이미 한 차례 공동작업을 거쳐 얼마간 여유롭게 그러나  의욕 충만하게 덤벼들었다는 것, 팀의 주축인 엄인호와 이정선의 다소 다른 취향이  블루스 록 쪽에서 타협점을 찾았으며 브래스 섹션이 사운드를 풍요롭게 하는데 기여했다. 기타 등등  정황설명을 한순간 무색하게 만드는 뭔가가 이 앨범에는 있다. 그것은 엄인호와 노래를 주고받는 블루스 메들리<바람인가 빗속에서>로 등장하여 덜 상한 목소리를 실컷 내지르며<골목길>에서 불멸의 한 순간을 남긴 고 김현식의 후광일 수도 있고, 한영애가 비워 둔 여성 보컬의 자리를 별 아쉬움 없이  메운 매력적인 보컬리스트 정서용일 수도 있고, 김현식과의 인연으로 참여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보사노바곡<또 하나의 내가 있다면>의 쓸쓸하지만 단정한 면모일 지도 모르고, 한영애 2집에도 실렸던 <루씰>의 작곡자 엄인호 버전의 색다른 맛일 수도 있다. 아니, 이 모든 걸 합치고 미처 언급하지 못한 것까지 더 더한대도 잡지 못할 그것은, 90년대 이전 하국 대중음악의(상대적) 풍요로움과 가능성이 결국 마땅한 계승자를 찾지 못하고 그대로 소진되어버린 데 대한 사무치는 회한일 지도 모르겠다. 아, 그 '골목길' 에 가고 싶다!(조성희)

 

 84. 어어부프로젝트밴드 <개, 럭키스타> 1998 / 펌프 / 디지탈미디어>

 저자(v), 장영규(v,b,g,key,prog), 세션 : 이인(g), 이철희(d), 원일(피리)

 개, 럭키스타와 비교하면, 어어부밴드의 이름으로 발표된 적년의 손익분기점은 정말 예고편에 불과했다. 어어부 프로젝트 사운드(이하 어어부)로 개명하고(어어부도 저자로 이름을 바꾸고) 내놓은 개. 럭키스타는 퍼포먼스적인 성격이 강했던 지난 어어부의 무대가 제공하던 것이상의 충격을 제공한다. 그렇다고 이들의 음악적인 매력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장영규가 주도한 이 엘범의 사운드는 그동안 질시의 눈으로 바라보든 이들을 충분히 제압할 만하여 원일의 타악기가 빠졌지만(원일은<인스탄트 꿈>에만 세션으로 참여) 마림바, 기야금, 만돌린등의 다양한 악기가 사용되어 소리는 더욱 풍부해졌다. 18곡의 수록곡이 하나의 이야기를 구성하는 어어부의 개, 럭키스타는 유토피아를 기대하는 사람들의 환상을, 그를 위한 합리화를 허용하지 않는다(그래서 이를 소화할 능력이 없는 방송 심의의원들은 이들에게 빨간 딱지를 붙여 버렸다.) 그래서 정상적인 세상에서 이 앨범은 상당히 불편하게 들린다.(김민규)

 

 85. 김수철 <황천길> 1989 / 서울음반

 세션 : 김수철(g,key), 신현권(b), 배수연(d), 박영용(pcc), 전태관(pcc), 변성룡(key), 송태호(key), 김동성(key), 김성운(태평소,피리), 최성원(아쟁), 박용호(대금), 신영희(창), 곽태규(피리)

 81년 작은거인 2집이라는 불멸의 하드 록 음악을 내고도 좌절 할 수밖에 없었던 청년 로커 김수철은 의외로 팝 발라드로 진로를 변경하였다. 하지만 이는 '의외'라기보다는 당시 가요계에서 그가 선택할 수 있었던 범위가 매우 한정적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 결과 만들어 낸 것이 <못다핀 꽃 한송이>, <세월>, <정녕 그대를>,<내일>과 같은 팝 발라드가 담긴 김수철 1집(83)이었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당시대중들은 이 곡들에 칸 호응을 보였고, 이 음반은 김수철의 대표작이 되었다. 그렇지만 85년 3집 이후 아티스트로서의 본 모습으로 돌아가려는 시돌르 했던 그는 이번에는 다시 록을 한게 아니라 이전부터 그의 '숙원 사업' 이었던 국악과 양악의 접목을 시도한다. 이른바 '크로스오버 국악' 작업을 시도하는데 그 첫 작품이 87년에 나온 <비애>,<인생>,<삶과 죽음>이 담긴 김수철이었다. 그리고 이 황천길은 이런 그의 일련의 작업이 드디어 완벽한 결실을 본 작품인데 태평소가 주선율로 이용되는 <황천길>. 아쟁이 주선율로 쓰여지는 <한>등 국악기의 맛이 이럴 수도 있음을 새롭게 사람들에게 인식시킨 '퓨전 국악'의 이정표였다.(박준흠)

 

 86. 허클베리핀 <18일의 수요일> 1998 / 강아지 문화예술

 이기용(g,b), 남상아(v,g), 김상우(d)

 세상에는 화려한 조명을 주식으로 삼는 이들이 있는 반면에 그 빛의 불순함을 못 견뎌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들 스스로 '어둠의 자식들' 이길 원한 것이 아니다. 이들에게 왜 이를 악물고 힘들게 소리를 내고 있느냐고 묻기 전에 지금 자신이 발 딛고 있는 지점을 인지한 것이 무선이지 않을까? 강아지 문화/예술의 세 번째 엘범인 허클베리 핀의 18이르이 수요일은 올해신촌/홍대 클럽 씬에서 나온 반가운 결과들 중의 하나이다. 이 엘범에서 허클베리 핀은 '불을 지르는 아이'와 '절름발이'의 꿈의 비틀린 틈새사이에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각성하고 그것을 내성적인 목소리로 표출한다. 스스로 '광의의 펑크'라고 이야기하는 이들 음악의 정서는 일그러진 디스토션 기타음을 배경으로 무작정 내달리는 것에 있지 않다.<갈가마귀>, <사마귀>,<죽이다>같이 거칠고 단순한 구성의 곡이 쉽게 귀에 채이지만 허클베리 핀의 음악이 우리에게 공명하는 것은 '태양은 구름을 몰아내/우리의 지도를 그릴 것. ((<죽이다>)'라고 당차게 내치는 목소리와 밴드의 자확상인 <허클베리 핀>의 낮은 목소리가 공존하는 것에 있다.(김민규)

 

 87. 이상은 <외롭고 웃긴 가게> 1997 / 킹레코드

 세션 : 다케다 하지무(all inst)

 이상은 88년 MBC 강변가요제에서 <담담디>로 대상을 차지하면서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뮤지션이다. 데뷔시 탬버린을 들고 무대에서 춤추며 노래하는 어린 가수에 불과하였고, 이E는 그녀의 뮤지션으로서의 가능성을 눈치채기에는 사실 불가능하였다. 하지만 92년에 이상은 그녀의 음악 경력에서 새로은 시발점이 되는 이상은을 발표하였다. 감각 있는 젊은 뮤지션 안진우의 편곡과 기타가 뛰어난 이 음반은 그 때까지 그녀가 갖고 있었던 '가벼운 애들 가수'라는 이미지를 불식시켰다. 이는 예상치 못한 실로 놀라운 변신이었다. 95년에는 완벽한 음악감독이 되어서 공무도하가를 일본인 스탭들을 이끌고 녹음을 하였고, 97년에는 이 음반을 발표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작업을 하고자 하는 스타일리스트로서의 이상은으로 성장하였다. <집>, <사막>, <외롭고 웃긴 가게>로 차례로 여행을 떠난 그녀는 이 땅에서 음악의 한 유파를 만들어냈다. 그것은 '이상은과 비슷한 경향의...'라는 명칭을 갖고 있다.(박준흠)

 

 88. 앤 <Skinny Ann's Skinny Funky> 1998 / 인디

 장현전(v), 최성훈(g,v), 강희찬(b), 이대우(d)

 '독립 레이블'을 통한 언더그라운드 씬의 엘범은 90년대 중반이후 매우 번성하였다. 때로는 열악한 작업 환경을 '드러내는' 것으로, 때로는 '투철하고 고집스러운 반골정신'으로, 때로는 '기상 천외한 각종 아이디어'들로 그들은 기존 대중음악시장을 장식하려고 하고 있다. 그러한 소위 '인디 음악'계에서 가장 주목받을만 한 밴드는 바로 앤이다. 이들은 때로는 'funky'하고, 때로는 스트레이트하며 때로는 서정적이기도 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동시에, 매우 안정적인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장현정의 보컬은 랩과 멈블을 종횡하며 새로운 그루브를 만들어 내는데 그치지 않고, 재기 넘치는 가사전달마저 선보이고 있다. 외국의 몇몇 밴드와 닮아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다양함 넘치는 앨범 구성은 이들을 여타의 '비인기종목 카피밴드'들로부터 차별화 한다. <무기력 대폭발>에서의 스트레이트함은 히트넘버 <러브레터>로 그들을 접한 많은 청자를 의아하게 만들기도 한다. 서프 뮤직이나 스카 등의 '한국적으로 소화해 내기 힘든' 서커스를 선보이기 때문에 이들이 각광받아야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조원희)

 

 89. 시나위 <5집> 1995 / 워너뮤직

 신대철(g), 손성훈(v), 정한종(b), 신동현(d)

 이들은 96년 데뷔 음반으로 우리 나라에서 헤비메틀의 시대를 연 장본인이면서(사실 최초의 헤비메틀 연주가 담긴 음반은 83년 무당 2집이었다. 여기서 <그길을 따라>는 헤비메틀 리프를 본격적으로 차용한 음악이다.) 90년 자신들의 4집으로 그 간의 힘겨웠던'메틀 여정'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로서 시나위는 잠정적으로 해체에 들어갔고, 일군의 메틀 청년들(김종서, 임재범, 이근형, 오태호, 서태지 등)은 진로 변경을 모색했다. 신대철은 김영진(베이스 / 시나위, 카리스마 출신), 오경환(드럼 / 뮤즈 에로스 출신)과 91년에 블루지한 하드 록을 추구했던 자유를 결성해서 엘범 하나를 발표하였고, 박광현 2집, 남궁연 1집에서는 세션을, 손성훈의 소로 음반에서 프로듀서와 세션을 하였다. 하지만 시나위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가 없었던 신대철은 5년만에 다시 시나위를 재개하였고, 90년대의 록조류(멀터너티브 록)를 흡수한 본 작을 발표하였다. 그의 달라진 기타 론(그런지 기타 록)이 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이 음반에는 <매맞는 아이><지켜봐야 해>,<너에게 주고 싶어>,<혼돈의 RMx>,<상심의 계단>등의 좋은 작품이 수록되었고, 노래에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으려고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였다. 오히려 시나위의 대표작을 꼽으라면 이 음반을 선정하겠다.(박준흠)

 

 90. H2O <2집> 1992 / 아세아레코드

 김준원(v), 박현준(g,key), 강기영(b,key), 김민기(d), 세션 : 한석호(prog), 황수권(key)

 러닝타임 35분 짜리 앨범이지만 그 내용물은 녹룩하지 않다. 시나위 출신의 강기영을 중심으로 당시 TV에 출연해 수많은 여성들을 설레게했던 박현준과(비록 그녀들은 이들의 앨범을 듣지 않았지만)김준원이 모인H2O는 당시 한국 락 음악의 해게모니를 쥐고 있던 헤비메틀이나 LA팝메틀과는 다른, 시대를 앞서나가는 음악을 선보였다. 흔히 에디 베더(Pearl Jam)에 비교되곤 하는 김준원의 개성 있는 보컬 톤이라든가 단순히 드럼을 받치는 것이 아니라 그루브를 만들어 내는 개성 있는 강기영의 베이스, 테크닉 싸움장 같던 당대의 기타사운드와는 동떨어진 배킹 위주의 여유로운 박현준의 기타는 3집에서 만개(滿開)하여 90년대 최고의 명반 중 하나를 낳지만 여기서도 이미 그 날카로움은 주머니를 뚫고 솟아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들의 '개성'은 삐삐 밴드에서 그 극단을 보여준다. 80년대의 많은 헤비메틀 음악인들이 받은 '테크닉만 출중한 생각 없는 카피 집단'이라는 비판은 이들에게는 전혀 유효하지 않다. 추천트랙은 <너의 눈에 비치는 내 모습>, 뻔한 발라드 곡처럼 보이는 제목과는 딴판으로 한국에서 몇 안 되는 베이스가 돋보이는 명곡이다. (신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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